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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국내 식품업체인 (주)오뚜기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런칭 행사에는 퀸튼 포춘을 비롯해 맨유 아시아 사장인 제이미 리글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오뚜기와 맨유, 어울리지 않는 두 조직간의 궁합은 둘째 치고 눈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백드랍에 새겨진 쌍팔년도 스타일의 오뚜기의 CI였습니다. 함영준 회장이 밝힌 것처럼 맨유 같은 ‘글로벌’ 클럽과의 전략적 제휴는 분명 기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기회를 살리는 것은 결국 회사 몫입니다. 우선 오뚜기는 그 부분에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브랜드 정통성도 중요하지만 맨유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홍보기회를 이런식으로 날려버리는건 분명한 실수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번 계약을 통해 “㈜오뚜기는 맨유 클럽 소속 선수의 광고 활용, 온라인 발행물, 맨유 공식 사이트, 팬클럽 사이트에 브랜드 노출, 주요제품(카레, 스프, 3분류, 소스류 등) 패키지 등 온/오프라인에 최고 축구 클럽인 맨유의 브랜드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디자인은 둘째 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를 포함해 각종 해외 매체에 소개될 행사에서 오뚜기라는 한글 상호를 그대로 사용한 것 자체도 문제입니다. 회사 CI가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접어두고라도 누가 봐도 어색한 맨유의 앰블럼과 오뚜기 로고의 조화는 스폰서로서 분명히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했을 문제입니다.


최근 발표된 <We Love 3분>광고영상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맨유소속의 데헤아, 반페르시, 야뉴자이가 출연하는 이 영상은 선수들의 공을 차는 장면과 3분 시리즈가 계속 오버랩되는 진행인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브랜드는 물론이고 오뚜기의 정체성도 아무것도 없는 그냥 말도 안되는 플롯으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건 최근 광고에서 자주 사용되는 의도적 B급 지향적 광고도 아니고 진지하게 만들어낸 작품이라 더 충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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